한국에서 4시간, 지구 반대편 같은 힐링. 사이판이 내게 남긴 것들
햇살은 부드럽고, 바다는 투명했다. 사이판에 도착한 순간,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한국에서 불과 4시간 거리인데, 이곳은 마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은 평온함이 있었다.
시끄러운 일정표 대신 내게 필요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첫날, 마나가하섬으로 향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에 눈이 시렸다.
신발을 벗고 모래를 밟자마자, ‘와, 진짜 왔구나’ 실감이 났다.
물은 너무 맑아서 발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마음까지 투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스노클링을 하며 열대어들을 만났고, 아무 말도 없이 서로의 눈빛으로 감탄을 나눴다.
휴대폰은 백팩에 넣어두고, 눈으로, 마음으로 기록했다.
둘째 날,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타포차우 산에 올랐다.
사실 나는 등산을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곳 풍경은 ‘힘듦’을 잊게 만들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사이판의 전경은, 말이 안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바다와 산과 도시가 한 컷 안에 다 담겼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셋째 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저 천천히 걸었다.
아무 목적 없이 산책을 하고, 해변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누군가는 ‘아깝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 여백이 가장 값졌다.
한국에서는 늘 ‘생산적인 하루’를 강박처럼 살았다.
그런데 사이판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존재만으로 충분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호텔 풀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 슈퍼에서 파는 열대 과일, 해질녘 바다에 비친 분홍빛 노을까지.
이 모든 풍경들이 내 일상에 ‘쉼표’를 찍어줬다.
돌아온 지금도, 그 쉼표 덕분에 다시 ‘문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이판은 그런 곳이다.
멀지 않지만, 마음은 아주 멀리까지 데려다주는 곳.
잠깐 멈추고 싶다면, 이 조용한 섬이 가장 좋은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사이판 주요 관광지 추천
1. 마나가하섬 (Managaha Island)
사이판에서 가장 유명한 무인도
스노클링 천국, 바닷속 열대어와 산호 관찰 가능
투명 카약, 바나나 보트 등 액티비티도 풍부
오전 일찍 가면 한적하고 물빛이 가장 예쁨
2. 타포차우 산 (Mount Tapochau)
사이판 최고봉, 해발 474m
정상에서 사이판 전역이 보이는 파노라마 뷰
지프 투어 또는 렌터카로 올라감
선선한 바람과 멋진 사진 포인트
3. 버드 아일랜드 전망대 (Bird Island Lookout)
영화 같은 오션 뷰
코발트빛 바다에 작은 섬 하나가 떠 있음
일출/일몰 명소로도 유명
4. 그로토 (The Grotto)
세계 2대 다이빙 명소 중 하나
동굴 속 바다로 들어가는 독특한 체험 가능
수영 실력 필요, 전문 가이드와 함께 가능
5. 라스트 커맨드 포스트 & 반자이 절벽 (Banzai Cliff)
2차 세계대전 역사 현장
일본군의 최후 항전지
일몰이 매우 아름답고 감성적임
사이판 맛집 추천
1. 카프리오치사 (Capricciosa)
이탈리안 스타일 레스토랑
하와이안 피자, 미트볼 파스타 인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추천
2. 그린 카페 (The Shack / Green Spot Cafe)
건강한 브런치, 샐러드, 아사이볼
채식 메뉴도 있어 가볍게 한 끼 하기에 좋음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인스타 감성도 만족
3. 조스 씨푸드 그릴 (Joe's Seafood Grill)
랍스터, 새우, 생선구이 등 해산물 요리
야외 테라스에서 먹으면 바다 바람+분위기 최고
4. 히마와리 (Himawari)
사이판 로컬들에게도 인기 많은 일식당
신선한 생선회, 규동, 우동 등
저렴하고 깔끔한 일본식 가정식
5. 갓파도라 (Gappadola BBQ)
현지 스타일 바비큐
닭·돼지·소고기 구이를 직접 구워먹는 스타일
진한 양념 맛이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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