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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록달록한 꿈의 섬, 무라노·부라노에서 시간을 걷다

David IT 2025. 5. 3. 13:01

 

이탈리아의 무라노(Murano)와 부라노(Burano) 섬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알록달록한 꿈의 섬, 무라노·부라노에서 시간을 걷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물감이 엎질러진 듯한 골목. 바다 위에 핀 꽃처럼 찬란한 집들.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

무라노와 부라노는 이탈리아 여행자들에게 꿈처럼 다가오는 두 개의 보석 같은 섬이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먼저 찾은 곳은 무라노.

이곳은 수백 년 동안 유리 공예로 명성을 쌓아온 장인들의 섬이다.

유리 박물관(Museo del Vetro)을 지나며 마주친 건 수많은 유리 공방과 상점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섬 곳곳에서는 여전히 유리 장인이 불꽃 앞에서 작품을 만들어낸다.

나는 조그마한 유리 돌고래 하나를 샀다.

파란 유리 안에 갇힌 미세한 기포들이 마치 작은 우주 같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작은 예술품.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유리는 투명하지만 이곳의 공기는 오히려 무거운 역사를 품고 있는 듯했다.

천천히 걷다 보니, 이 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공예를 온몸으로 느끼는 공간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배를 갈아타고 도착한 부라노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섬이었다.

 

무라노가 정적의 섬이라면, 부라노는 마치 동화 속 장난감 마을 같다.

집집마다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 색들은 단지 예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부들이 안개 낀 날에도 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알록달록하게 칠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강렬한 핑크와 민트, 옐로우가 공존하는 그 풍경은 눈으로만 보긴 아까워 자꾸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도 사진보다 눈으로 본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이곳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일부러였다.

골목골목을 헤매며 수십 장의 레이스 제품을 구경했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부라노는 레이스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흰 천 위를 바늘로 수놓는 그 세심함과 인내는

어쩌면 이탈리아라는 나라 전체가 가진 정성과 닮았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작은 섬이라 둘러보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했지만, 마음은 아직 그곳에 남아 있는 듯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빨래가 펄럭이던 창문, 유리 장인이 땀 흘리던 작업장.

모든 것이 선명한 장면으로 남아 내 일상의 피곤함 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무라노와 부라노는 “한 번쯤 가보면 좋아” 수준의 관광지가 아니다.

그곳은 느리게 흘러가는 이탈리아의 시간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섬이다.

 

이탈리아 무라노 부라노 여행 후기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베네치아에서 하루를 내어 꼭 들러보길 바란다.

단지 사진을 찍으러가 아니라, 그 색과 온기를 마음에 담기 위해서.

 


 

 

 

 

무라노 Murano – ‘유리의 섬’

 

무라노 유리 박물관 (Museo del Vetro)

무라노 유리의 역사와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유리로 만든 초현실적인 조각과 장식품 전시.

Palazzo Giustinian에 위치

 

유리 공방 방문 (Glass Factory Tour)

장인이 직접 유리 제품을 만드는 시연 관람 가능 (무료 입장+시연 후 상점 견학 포함)

추천: Vetreria Murano Arte, Venini, New Murano Gallery

 

Chiesa di San Pietro Martire (성 베드로 순교자 교회)

14세기 건축된 고풍스러운 교회. 내부의 틴토레토(Tintoretto) 작품도 볼 수 있어요.

 

Campo Santo Stefano

섬의 중심 광장. 대형 유리 조각(Comet Glass Star Sculpture)도 인상적. 주변에 카페와 상점 즐비.

 

Murano 등대 (Faro di Murano)

섬 남쪽의 등대. 야경 포인트로도 좋아요.

 


 

 

 

부라노 Burano – ‘레이스와 색의 섬’

 

컬러 하우스 골목 (Burano Colorful Streets)

부라노의 메인 포토존. 빨강, 노랑, 파랑 집들이 운하를 따라 줄지어 있어 걷기만 해도 힐링.

 

갈린 갈루피 거리 (Via Baldassarre Galuppi)

섬의 중심 거리. 레이스 샵과 카페, 작은 갤러리들이 모여 있음. 기념품 쇼핑 추천.

 

부라노 레이스 박물관 (Museo del Merletto)

부라노 레이스의 전통과 정교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공간. 한적하고 조용해요.

 

St. Martin 교회 (Chiesa di San Martino)

살짝 기울어진 종탑이 인상적. 사진 포인트로도 유명.

 

트라토리아 알 고토 (Trattoria al Gatto Nero)

부라노 최고의 맛집으로 꼽히는 레스토랑. 해산물 파스타 강력 추천!

 

 

 

TIP: 무라노 → 부라노는 Vaporetto(수상버스) Line 12번으로 약 30분 소요

베네치아 → 무라노 → 부라노 → 다시 베네치아 코스로 하루에 둘 다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요.

 

 

< 파코95의 세계여행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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