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km vs 800km, 그런데 왜 둘 다 ‘인생’이라고 할까?시작은 설렘, 중간은 고통, 끝은 깨달음마라톤 42.195km를 완주해본 사람과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어본 사람이 하는 말이 놀랍도록 비슷하다. “인생 같았다”는 것이다. 거리는 20배나 차이 나는데, 왜 둘 다 인생에 비유되는 걸까?1. 출발선에서의 착각: “나는 준비됐어!”마라톤의 시작총성이 울리고 수천 명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몸은 가볍다. “오늘은 개인 최고 기록을 깨겠어!” 하지만 15km 지점부터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순례길의 시작새로운 배낭을 메고 생장피에드포르에 선다. 800km라는 숫자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걷기만 하면 되잖아. 어려울 게 뭐 있어?” 하지만 첫째 날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