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바다부터 환상적인 맛집까지.
왜 내가 니스에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나

코트다쥐르(Côte d'Azur)의 보석이라 불리는 니스(Nice).
프랑스 남부의 이 도시가 수많은 여행객의 마음을 빼앗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중해의 짙은 푸른빛 해변부터 골목마다 숨겨진 맛집들,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한 구시가지까지.
7일간의 니스 여행에서 발견한 '남프랑스의 진짜 매력'을 낱낱이 공개합니다.
1. 프롬나드 데 장글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산책로에서의 하루

"이게 진짜 바다 색이라고?"
니스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선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였습니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는
니스의 상징과도 같은 7km 길이의 해변 산책로입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이 산책로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침에는 조깅하는 현지인들과 함께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파라솔 아래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휴양객들로 해변이 채워지죠.

하지만 진짜 매력은 해 질 녘에 등장합니다.
석양이 지중해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 왜 수많은 화가들이 이 도시에 매료되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니스의 블루'라 불리는 이 특별한 색은 사진으로도 완벽히 담아낼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 여행 팁 >
니스 해변은 대부분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요.
해변용 신발(아쿠아슈즈)이 없다면 발바닥이 아플 수 있으니 꼭 준비하세요.
또한 무료 해변과 유료 해변(15-25유로)이 섞여 있으니 계획에 맞게 선택하세요.

2. 비에유 빌(구시가지)
시간이 멈춘 미로 같은 골목에서 길을 잃다

"여기가 정말 프랑스일까, 이탈리아일까?"
니스의 구시가지(Vieux Nice)를 걷다 보면 드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니스는 1860년까지 이탈리아 영토였기 때문에 두 나라의 매력이 절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파스텔 톤의 건물들,
그리고 창문마다 걸린 화려한 꽃들.
구시가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코르스 살레야(Cours Saleya) 시장은 꼭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이곳에서는 현지 농부들이 직접 기른 신선한 과일, 채소, 꽃, 올리브 오일 등을 판매합니다.
특히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소카(Socca)'라는 병아리콩 부침개는
꼭 맛봐야 할 현지 스트리트 푸드입니다.

< 여행 팁 >
구시가지는 오후 4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관광객이 줄어들고 현지인들의 일상을 더 가깝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토요일 저녁에는 곳곳에서 스트리트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3. 니스의 맛
프로방스 요리부터 이탈리아 영향까지, 미식 천국에서의 식사

니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진정한 미식 천국입니다.
특히 '니스와즈(Niçoise)' 요리라 불리는 현지 요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의 장점만을 결합한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단연 '샐러드 니수아즈(Salade Niçoise)'입니다.
참치, 삶은 계란, 올리브, 토마토 등을 현지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이 샐러드는
간단하지만 놀랍도록 풍부한 맛을 선사합니다.

또한 '피사라디에르(Pissaladière)'라는
얇은 빵 위에 카라멜라이즈드 양파, 앤초비, 올리브를 올린 니스식 피자도 꼭 맛봐야 합니다.
달콤한 양파와 짭짤한 앤초비의 조화가 절묘합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은 구시가지에 위치한 'Chez Palmyre'입니다.
현지인들로 항상 북적이는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저녁 코스 19유로)에
정통 니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숨은 명소입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

< 여행 팁 >
니스에서는 점심시간(12시-2시)과 저녁시간(7시-9시)에 레스토랑이 가장 붐비며,
많은 가게들이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문을 닫습니다.
현지인처럼 식사하려면 저녁은 8시 이후에 하는 것이 좋아요.
4. 몽 보론(Mont Boron)
니스의 숨겨진 보석,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하이킹 코스

니스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놓치는 보석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 동쪽에 위치한 몽 보론(Mont Boron) 공원입니다.
약 200m 높이의 이 언덕은
니스 시내와 생 장 카프 페라(Saint-Jean-Cap-Ferrat) 반도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잘 정비된 하이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숨막히는 뷰포인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니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현지인들은 와인 한 병과 치즈, 바게트를 가져와 피크닉을 즐기곤 합니다.
저도 현지인의 조언을 따라 해보았는데,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이었습니다.

< 여행 팁 >
몽 보론까지는 버스 14번이나 81번을 타고 갈 수 있어요.
하이킹에 적합한 신발과 물, 간식을 챙겨가세요.
약 2-3시간의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니스를 기반으로 한 근교 여행
한 도시에서 여러 보석을 만나다
니스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에 방문할 만한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기차나 버스로 30분~1시간 거리에
모나코, 앙티브, 칸, 에즈 같은 매력적인 도시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세 마을 에즈(Èze)는 꼭 방문해볼 것을 권합니다.
해발 429m 높이의 절벽 위에 세워진 이 마을은 마치 동화 속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마을 정상에 위치한 이국적인 정원(Jardin Exotique)에서 바라보는
지중해 전망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또한 칸(Cannes)과 모나코(Monaco)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도시들입니다.
칸의 화려한 크루아제트(La Croisette) 해변과 모나코의 럭셔리한 분위기는
니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 여행 팁 >
근교 도시로의 이동은 기차(TER)가 가장 편리해요. 니스역(Nice Ville)에서 출발하며,
1일 패스(15유로)를 구매하면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니스 여행,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1. 교통
니스는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거리가 멀다면 트램(1.5유로)이나 버스(1.5유로)를 이용하세요.
10회권(15유로)이나 7일권(15유로)을 구매하면 더 경제적입니다.
2. 숙소
구시가지나 장 메덱스(Jean-Médecin) 거리 주변이 관광하기 좋은 위치입니다.
에어비앤비는 하루 80-120유로, 중급 호텔은 100-150유로 정도로 예상하세요.
3. 언어
기본적인 프랑스어 인사말(Bonjour/Merci)만 알아도 현지인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영어는 관광지에서는 통하지만, 작은 상점이나 레스토랑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어요.
4. 팁
프랑스에서는 서비스 요금이 이미 포함되어 있어 팁을 꼭 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다면 계산서의 5-10% 정도를 남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니스는 단순한 해변 도시가 아닙니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 다양한 액티비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까지.
프랑스의 진정한 매력을 한 도시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중해의 여유로운 리듬을 느끼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니스로 떠나보세요.
에메랄드빛 바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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