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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픈데, 또 걷고 싶다 – 봄·여름 산티아고 순례길이 주는 선물

David IT 2025. 4. 13. 12:22

발이 아픈데, 또 걷고 싶다 – 봄·여름 산티아고 순례길이 주는 선물

산티아고 순례길

 

봄과 여름, 순례길이 우리를 부른다.


스페인 북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지는 수백 km의 길 위에서 '걷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시간이 찾아온다.

 

특히 4월부터 8월까지, 순례길은 가장 생명력 넘치는 얼굴을 보여준다.

 

봄의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의 햇살은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이 시기, 순례길은 단순한 ‘여행로’가 아니라 자연, 나, 그리고 삶의 의미가 교차하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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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 순례길에서 꼭 즐겨야 할 것들

1. 길 위의 ‘자연 명상’

산티아고 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명상 공간이다.
새벽녘에 이슬 맺힌 밀밭을 따라 걷고, 낮에는 햇살이 만든 그림자를 벗 삼는다.
특히 봄에는 풀꽃 향기가 바람에 섞여 코끝을 간질이고, 여름에는 바람 속의 해바라기 밭이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귀를 기울이면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남는 그 순간, '나는 지금 살아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2. 순례자들과의 소소한 인연

이 계절은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같은 숙소, 같은 카페, 같은 길 위에서 만나 서툰 영어, 바디랭귀지, 따뜻한 미소로 나누는 대화들.
국적도 나이도 다른 사람들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걸으며 나누는 교감은 그 어떤 여행보다 짙고 깊다.

3. 순례길만의 별빛 하늘

도시의 불빛과 멀어진 순례길에서는 밤이 되면 하늘이 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하루 종일 걸은 후 맞는 고요한 밤, 알베르게 마당에 앉아 보는 은하수는 그 어떤 위로보다 강력하다.

4. 순례자의 빵과 와인, 그리고 웃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빵과 올리브, 지역산 와인, 그리고 순례자들의 웃음소리가 늘 곁에 있다.
한 끼의 식사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닌, ‘같이 걷는 사람들과 나누는 축복’이 된다.
특히 여름 저녁, 마당 테이블에 둘러앉아 흘러나오는 기타 소리와 함께하는 식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이 길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산티아고 순례길은 ‘완주’가 중요하지 않다.
걷는 동안 내가 누구였고,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마음 깊숙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봄과 여름, 가장 찬란한 시간에 이 길 위에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선물’이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또 한 해가 지나간다.
당신의 발이 움직이는 그 순간, 순례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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